[연초부터 테마주 열풍] 정치테마주 투자 ‘크레바스’ 빠질라

입력 2014-01-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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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공원 관련주, 작년 9월 47.5% 올랐다 하락세 전환

테마주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쪽박으로 되돌아오곤 한다. 실제 단기 테마주 투자로 단기에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터지는 게 예상된 시한폭탄을 돌리는 것과 같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2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정치 테마주로 알려진 147개 종목의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 수익률은 대선 전일 0.1%까지 폭락(2012년 6월 1일 대비)해 주가 상승이 거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루머에 근거한 주가 상승은 거품에 불과하다는 점이 실제 조사에 의해 입증된 셈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고 상승치 62.2% 중 실적 부진주 상승률이 39.2%를 차지하고, 흑자 지속주 상승률이 23.0%를 나타냈다. 즉 실적 부진주 주가상승률이 높은 기(奇)현상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 부진주는 최고점 이후 급락해 지난해 12월 기준 -6%인 반면, 흑자 지속주는 실적에 따라 10%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형성된 정치테마주의 사례를 들면 지난해 8월 DMZ세계평화공원 건설 관련 평화자동차 사장의 기자회견 이후 후보지 보유업체 등으로 테마주군(群)이 형성됐다. 5영업일 만에 30%가 급등해 지난해 9월말 47.5%까지 상승했다가 다음달인 10월말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12월 기준 1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DMZ테마주의 ROE와 영업이익률은 1~2%로 상장업체 평균 대비 현저히 낮았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정치테마주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과 함께 고위험 테마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대선 이후 정치 테마주와 수익률 상위 150개 종목의 수익률(2012년 12월 20일~ 2013년 12월 20일)을 비교한 결과 정치테마주는 7.8%, 투자수익 상위 150개 종목은 88.3%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150개 종목은 정치테마주에 비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즉 실적에 근거한 종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루머에 의지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마이너스 실적을 가져올 수 있다”며 “향후 지방선거 및 대선 등에 편승하는 정치테마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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