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임직원, 스모그 피해서 상하이 옮겼으나 소용없어
대기오염이 덜할 것으로 인식됐던 상하이마저 스모그에 휩싸이면서 중국에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외국계 기업 임직원이 스모그를 피해서 상하이로 옮겼으나 여기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스모그 대처에 비상이 걸렸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오디오업체 하먼인터내셔널인더스트리의 빌 루소 부사장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사했으나 이내 그 결정을 후회하게 됐다.
루소 부사장은 “상하이는 지난 수년간 스모그 상황이 베이징보다 좋다는 평판을 받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곳의 스모그가 이렇게 최악인 점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스모그가 심해지면서 상하이 보건당국은 어린이들의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니레버와 유니클로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등 다국적 기업은 직원들에게 얼굴 마스크를 지급했다.
중국민항총국(CAAC)은 스모그가 확산하자 내년부터 민항기 조종사들에게 시계거리가 400m 이하인 악천후 상황에서도 착륙할 수 있는 능력인 ‘맹목착륙 2급’자격을 따도록 지시했다.
맹목착륙은 계기착륙으로 야간이나 짙은 안개로 시계가 좋지 않을 때 계기판과 무선 유도를 통해 착륙하는 기술을 뜻한다. 대상은 베이징과 중국 10대 공항을 오가는 비행기 조종사다.
상하이 대기오염지수는 지난 6일 482로 집계가 시작된 지난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상하이 주재 미국 영사관이 별도로 집계하는 지수는 500을 넘어 공식통계를 훨씬 웃돌았다. 상하이는 이달 상순 중 최소 7일 스모그 수준이 어린이와 노인에 해로웠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