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패러다임이 바뀐다] 롱숏펀드, 하락장서도 수익 ‘단맛’… 1년만에 8배 성장

입력 2013-12-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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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 인기 타고 자금 몰려… 올 들어 설정액 규모 1조 1644억원

요즘 펀드시장의 ‘잇 아이템(It Item)’은 롱숏(Long-Short) 펀드다. 이 펀드는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사고(Long), 내릴 종목은 공매도(Short)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투자자들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환매랠리 속 올해 1.1조원 흡수

롱숏펀드는 환매 랠리 속에서도 올 들어 1조1644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전체 설정액이 1500억원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시장 규모가 8배 가까이 급팽창한 것이다.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수익률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롱숏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7.77%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1.88%)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계사년 베스트 셀러였던 중소형(4.96%), 배당(6.51%) 유형도 1~2%포인트 앞서고 있다.

개별펀드별로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이 연초 후 10.63%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5.26%), ‘마이다스거북이30’(4.62%), ‘한화스마트알파’(3.12%), ‘미래에셋인덱스헤지’(2.04%), ‘한화스마트30안정형’(0.87%)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국내 롱숏펀드 시장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단연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출시한 롱숏펀드의 총 설정액은 7660억원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마이다스운용(2310억원)과 삼성자산운용(1080억원)이 양분하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락장에서도 수익이 나는 롱숏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들, 고객 요구 맞춰 출시 러시

이처럼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롱숏펀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투신운용은 ‘한국투자 플렉서블50’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국내 주식을 롱숏전략으로 운용하고 전술적으로 이벤트 드리븐과 채권투자 전략을 이용해 ‘시중금리+알파(α)’를 추구한다.

함정운 한국투신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4년 이상의 롱숏펀드 경험으로 설정된 리스크관리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게 된다”며 “특히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아시아지역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시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신자산운용도 ‘대신멀티롱숏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이익모멘텀, 밸류에이션, 수급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국내 주식을 롱숏으로 운용, 초과수익을 추구할 예정이다.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을 매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차입매도 및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해 운용한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전략부장은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대신멀티롱숏펀드가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개인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KB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 역시 이르면 내년 초 롱숏펀드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용어설명]롱숏펀드란

롱숏펀드란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사고(long), 내릴 종목은 공매도(short)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양쪽에서 동시에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최근 변동장세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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