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휴대전화 암호 무력화 기술 확보

입력 2013-12-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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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1 암호화 알고리즘 해킹 가능성 커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들이 휴대전화 도청을 방지하는 암호화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신문은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자료에서 NSA가 휴대전화 암호 기술의 일종인 A5/1을 손쉽게 풀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스노든은 지난 6월 미국의 국가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바 있다.

실제로 NS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암호 키(encryption key)가 없는 상태에서도 A5/1 암호화 알고리즘을 풀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5/1은 1980년대 개발된 휴대전화 암호화 기술로 주로 과거 2세대(2G) GSM 방식의 이동통신에 이용됐다.

아직도 많은 휴대전화 통화는 2G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휴대전화에 3G나 4G라는 표시가 있어도 실제로 음성통화는 2G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직 통신망에서 2G 사용이 많아 NSA가 A5/1 암호화 알고리즘을 해킹해 언제 어디서든 이를 도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ㆍ기술(IT) 보안 전문가들은 이미 A5/1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통신사업자들에게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촉구했으나 아직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WP는 지적했다.

특히 NSA가 A5/1 암호화 알고리즘을 무력화하는 능력이 있다면 더 발전된 보안 프로그램도 해킹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또 다른 나라의 정보기관들도 이런 기술을 갖고 미국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WP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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