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부채’ 털어낸다

입력 2013-11-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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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달러 GDR 발행 … 조달성공 땐 부채비율 200%대로 떨어져

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 밥캣(Bobcat)을 인수하면서 끌어들인 부채를 갚기 위해 4억 달러(약4200억원)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키로 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두산인프라코어는 GDR 발행을 위한 원주 예탁기관으로 JP모간체이스은행을 선정하고 4000만주를 3자 배정 형태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HSBC, JP모간, 모간스탠리, USB가 발행주관사로 참여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20일 종가인 1만2800원으로, 실제 발행가는 12월 초까지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재 발행 주식 총수는 1억6865만주로 예정대로 유증이 이뤄질 경우 발행 주식 수는 2억865만8034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의 규모는 기존 주식 수의 24% 가량으로, 해당 GDR은 싱가포르증권소에 상장된다.

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의 글로벌 인지도를 감안해 국내 증시보다는 GDR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GDR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밥캣 인수에 쓰인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7년 계열사 두산엔진과 함께 약 51억 달러(5조3000억원)에 밥캣을 인수한 이후 재무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현재도 밥캣 관련 4억9000만달러(약 5100억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 올해 반기 말 기준 총 차임금은 5조8336억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300%에 달한다.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200% 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GDR 발행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가 4억 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할 경우, 국내보다 낮은 할인율을 감안할 때 약 19%의 주가희석 요인이 생긴다”며 “그러나 차임금 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과 이자비용 감소 효과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도 “GDR 발행에 따른 주가희석 우려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으로, 지금 시점에서는 내년 영업실적이 더 유의미한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핵심 자회사 밥캣의 수익성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크게 개선되고 있어 내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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