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개학인데”...코로나19 재확산에 학교·학부모도 ‘술렁’

입력 2024-08-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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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증상 심한 경우 호전 뒤 등교 권고...출석 인정 가능”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8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입구에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양성 떠도 학교 보내나요?” “다시 마스크 쓰게 하는데 이 더위에 아이들 고생하겠어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개학을 맞은 학부모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80여 일밖에 남지 않아 고교 3학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2주차(이달 4∼10일)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35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878명)보다는 약 55% 증가했다. 신규 입원환자는 △29주 차(7월 14~20일) 229명 △30주 차(7월 21~27일) 477명 △31주 차(7월 28일~8월 3일) 878명으로 매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동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아동병원협회는 협회 병원 42곳의 코로나19 아동 환자 수가 7월 22~26일 387명에서 8월 5~9일 108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집계했다. 2주 새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아동들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해보면 10명 중 9명은 양성 판정이 나온다”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2.08.25. (뉴시스)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세에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 지역 학부모 A 씨는 “자가키트에서 아이 셋이 모두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학교 안 보내도 괜찮은 건가”라고 했다. 다른 학부모 B 씨는 “이제 개학인데 너무 걱정이다. 증상 있는 아이들은 학교 보내기 전에 자가키트 한 번씩 꼭 해서 괜히 다른 아이들에게 옮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부모 C 씨는 “코로나가 다시 유행한다길래 아이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는데, 학교에서도 잘 쓸지 모르겠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올해 11월 14일 치러지는 수능까지 이날 기준 87일밖에 남지 않아 고3 학부모들 사이에서 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D 씨는 “걸릴 거면 차라리 8월에 빨리 걸리는 게 나아 보인다”면서 “11월엔 제발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3 학부모 E 씨도 “걸리면 3개월 정도는 안 걸린다고 하니 먼저 걸리는 게 나으려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발표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은 고열·호흡기 증상 등이 심한 경우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건강을 회복하도록 권고했다. 감염된 학생은 증상이 사라진 다음 날부터 등교할 수 있으며, 등교하지 않은 기간은 출석 인정 결석 처리가 가능하다. 또 수칙에 따르면 학교에서 근무하는 6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등 상대적 고위험군은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진료받도록 권고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칙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배포하고 개학 직후 학생과 교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내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주요 방역물품 구비 현황을 파악한 후 부족한 학교에 대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일선 시도교육청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 교육활동 정상화를 위한 학교 방역 예산(약 25억 원)을 긴급 편성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긴급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각 학교에서는 지원 예산을 활용해 마스크,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구비하거나 학교 시설 특별 소독 등에 나선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학교 감염병 예방 관리 집중 점검 기간’을 운영하고, 이 기간 도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관리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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