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값 하락으로 막대한 손해를 봤던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이 다시 금 베팅에 나섰다.
폴슨 회장이 이끄는 폴슨앤드컴퍼니는 지난 3분기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주식 1023만 주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폴슨 회장은 지난 1분기 금 투자로 엄청난 손실과 함께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그의 명성에 상처를 입었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2분기 금값 하락을 전망하며 금 보유분을 절반 넘게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값이 반등하자 금 투자를 재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금위원회에 따르면 금 수요는 지난 3분기 전년동기대비 21%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118.7t에 해당하는 금 관련 상품에서 대거 이탈했다. 금값은 지난 6월28일 3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 9.1% 반등했다.
이와 관련해 폴슨이 금 투자에 다시 나선 것은 최근 금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에 대한 출구전략 시기를 내년 봄까지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이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유지 발언을 내놓으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수급 동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금 투자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피터 잔코브스키스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 공동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초 금에 대한 대량 매도세가 있었으나 현재 몇몇 투자들이 금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 투자에서 최악의 순간은 끝난 것 같다”면서 “그러나 금값 전망은 여전히 좋지 않으며 수요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23% 떨어졌지만 주요 10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3.3% 올랐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은 옐런 지명자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에 힘입어 전날보다 17.90달러(1.4%) 오른 온스당 1286.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