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30여개사 대기 … 해외기업은 전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국내외 기업의 온도차가 뚜렷해 지고 있다. 하반기 ‘대어(大漁)’ 현대로템의 본격 상장절차 돌입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열기는 점점더 뜨거워지고 있는 반면 중국고섬 사태로 인해 해외 기업들의 증시 입성은 씨가 말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는 현대로템과 코스닥 30여개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곳이 15곳, 예심을 청구한 곳이 17곳에 달한다. 올해 1~3분기 상장기업 19곳은 물론 IPO 최대 호황기로 꼽히는 지난 2011년 수준도 웃도는 규모다.
이 가운데 이날부터 청약을 실시하는 현대로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0일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공모금액만 6224억원에 달한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미 상장주관사인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지점에는 투자자들의 청약 문의가 쇄도 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사자’에 힘입어 2000선에 안착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PO시장 과열은 전통적으로 ‘꼭지’의 신호로 인식돼왔었다”라며 “그러나 최근 공모주 열기는 경기 및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반대로 해외 기업들의 한국 증시 입성은 씨가 말랐다. 올해 증시에 상장한 해외 기업은 엑세스바이오(미국) 한 곳 뿐이다. 호주 한상기업 패스트퓨처브랜즈(FFB)는 연내 상장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장했던 해외 기업들도 짐을 싸고 있는 상황이다. 회계부정으로 인해 상장폐지를 자초한 중국고섬을 제외하고 3노드디지탈과 중국식품포장은 스스로 한국 증시를 떠났다.
대형증권사 주식자본시장(ECM) 업무 관계자는 “중국고섬 사태 이후 해외 기업 상장 요건도 대폭 강화된다데 이미 입성한 해외기업들의 주가 부진도 이어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