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대외요인에 의한 금리상승기에는 금융상황 악화”

입력 2013-10-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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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충격에 의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국내요인에 의한 상승기와 비교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금융상황도 악화되는 특징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시장금리를 국내요인에 의한 상승기와 일시적 대외충격에 의한 상승기로 구분해 특징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우선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 경기회복 가시화 등 국내요인에 의해 시장금리가 상승한 경우에는 금리가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올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금리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별로 없었다는 진단이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급등, 국제금융시장 불안, 외국인 채권매도 등 일시적 대외충격에 의한 금리상승기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후 재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증대되고 주가 및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등 금융상황이 악화됐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다만 실물경제 여건이 비교적 양호했던 2007년과 2010년에는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보고서는 또 내부요인에 의한 금리상승기에는 한은의 시장안정화 조치 이후 일시적인 금리급등이 완화됐으나 추세적인 금리상승기조는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대외충격에 의한 시장금리 상승기에는 한은의 정책대응이 시장금리의 급등세를 진정시켰으며 이후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등과 관련한 시장기대의 변화 등으로 금리가 급등할 경우 금융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작지 않을 수 있으므로 경제주체의 글로벌 충격 흡수 능력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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