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MS는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한 것은 소프트웨어를 넘어서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스마트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MS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지난달 발머 CEO가 은퇴를 발표한 데 이어 노키아 인수 소식이 나온 것은 MS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시장에서 새롭게 공세를 펼치고자 진영을 가다듬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MS는 지난 2010년 9월 야심차게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윈도폰을 선보였으나 그간 구글의 OS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의 인기에 뒤처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한 것을 놓고 모바일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면서 지난 수년간 어려움에 빠졌던 MS에 차기 성장동력은 물론 궁극적인 생존을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하드웨어와 웹 기반 서비스로 회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시켰다. 제품별로 구분돼 있던 개발 부문을 크게 OS와 앱 클라우드 기기(Device) 등 4개 영역으로 재편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MS의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삼성과 애플이 시장을 이미 장악한 가운데 이번 인수가 미치는 시장 파급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인수·합병(M&A)을 두고 ‘루저들이 뭉쳤다’는 냉소적인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노키아의 현재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4%대이고 MS의 윈도가 모바일 OS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대에 그치고 있다.
MS는 지난해 부진의 설움을 떨치고 스마트폰 외에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태블릿PC로 다시 한번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달 23일 회사는 보급형인 ‘서피스2’와 ‘서피스 프로2’를 선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MS가 구글을 비롯해 애플과 삼성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앱 시장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