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등급 삼성물산은 흥행 성공 … A+ 롯데·대우건설은 찬바람
회사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대우건설의 참여율이 0.26대1에 불과한데 이어 롯데건설(A+)이 실시한 회사채 3년물 2900억원의 수요예측에 기관 투자가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공모희망금리를 개별민평금리에 0~0.2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기관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개별민평금리+0.26%포인트'를 발행금리로 결정하고 16일 청약을 받아 보기로 했지만 기관들이 청약에 들어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지난 5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대우건설(A+)도 참여율이 0.26:1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은 2000억원을 발행한다는 계획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참여한 기관은 2곳, 520억원에 머물렀다.
한화건설(A)도 지난달 5일 2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0.28대1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5일 실시한 삼성물산(AA)의 회사채 발행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삼성물산은 지난 5일 3년물 1800억원, 5년물 12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단순 경쟁률이 3년물 1.6대 1, 5년물 2.1대 1을 기록해 반대 양상을 보였다.
A증권사 DCM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회사채 발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A+등급 건설사들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GS건설, SK건설 등의 해외 부실 수주로 인한 실적 쇼크 등으로 인해 기관들의 A급 이하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가 악화된 상태”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남은 대형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A등급인 태영건설은 오는 25일 4년물 300억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며 BBB+인 한양은 오는 27일 2년물 2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