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이달 들어 5.2% 올라…신흥시장 위기 불구 상대적으로 안정적
인도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자본유출에 직면하는 등 신음하는 것과 달리 중국이 상대적으로 인장적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올들어 중국의 경기둔화가 시장의 근심거리였으나 이제는 투자자들이 ‘저성장’에 적응해 신흥시장의 혼란에도 중국이 흔들리고 있지 않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5.2% 올랐다. 이는 아시아증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위안화 가치는 올들어 달러에 1.7% 올랐다. 아시아 통화 중 올들어 달러 대비 가치가 오른 것은 위안화가 유일하다.
인도 루피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증시 센섹스지수는 이달 들어 4.9%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올해 견실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동남아시아증시도 신흥시장 위기 속에 이달 큰 타격을 받았다.
필리핀증시 PSE지수가 10.5%, 인도네시아증시 자카르타종합지수가 11.0% 각각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리먼브라더스 붕괴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콜린 무어 콜럼비아매니지먼트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시장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중국의 낮은 경제성장세에도 최소한 안정을 찾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일단 저성장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긍정적으로 놀라게 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무어 CIO는 “최근 중국주식 투자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애드리언 주어커 크레디트스위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중국은 신흥시장의 최후 승자가 될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도 이전보다 더 많은 중국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신용경색 사태 이후 인민은행이 다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선진국의 경기회복세에 최근 지표가 호전을 보인 것도 중국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키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HSBC홀딩스가 지난 22일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1로 전문가 예상치 48.2를 웃돌고 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