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업화는 이재현 회장의 의지” 수차례 강조
미국에서 ‘글로벌 식품 기업 도약’의 비전을 선포한 CJ그룹이 이재현 회장 공백에 따른 우려감을 표했다.
이관훈 CJ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CJ 식품 글로벌 기자간담회’자리에서 “글로벌 사업 등을 추진하는데 있어 이 회장의 공백과 건강악화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올해만 해도 사료 등 상당부분 해외 인수·합병(M&A) 계획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CJ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면서 총수부재 사태에 대한 아쉬움을 수차례 언급했다.
특히 이 대표는 CJ그룹의 글로벌 식품 기업 도약 비전 선포의 배경에 이재현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영화 아바타가 거둬들인 순이익은 30억 달러로, 이는 소나타 300만대를 수출하는 효과”라며 “아바타 효과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문화의 산업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 산업화를 통해 세계로 진출해야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CJ가 한국 식품 및 문화산업의 한류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부가 주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진출 초기에는 적자가 나기 마련인데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식품부문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고, 이 중 8조원을 해외서 올리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식품사업을 바탕으로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형 M&A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바이오, 오쇼핑, CGV 등 최소 3개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