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황금주파수’ 경매가 19일 오전 9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이날 9시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각각 밀폐된 입찰실에서 주파수 경매에 돌입한다.
협회에 마련된 각 입찰실에는 이통사에서 파견한 임원급 입찰 대리인 1명과 실무자 2명, 미래부 행정요원 2명이 각각 입장한다.
이들은 휴대폰 2대와 팩스 1대, 인터넷 연결이 안되는 노트북 1대를 사용할 수 있으며 본사와 수시로 연락해 입찰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찰실에 비치된 휴대폰과 팩스는 미래부의 승인을 받아 지정된 번호로만 통화할 수 있다.
미래부는 각 라운드마다 승자 밴드플랜과 최고 입찰가를 사업자들에게 통보해주고, 최고 입찰가에 입찰증분을 더해 다음 라운드 최소 입찰가를 정한다.
지난 2011년 경매의 경우 최종 낙찰가가 1조원에 육박하면서, 경매 과열에 대한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미래부는 이번 경매를 50회까지로 정했고 입찰상승폭도 0.75%로 지난 경매보다 0.25% 낮췄다.
특히 이번 주파수 경매의 핵심은 KT가 자사 인접대역인 ‘밴드플랜2’의 D2구역을 가져갈 것인가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KT가 D2구역을 가져갈 경우, 현재 LTE-A와 같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광대역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전송 속도는 LTE보다 2배 빠른 LTE-A와 같지만, 일반적인 LTE 단말기에서도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현재의 LTE-A 전용 단말기인 갤럭시4 LTE-A, G2 등 고가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아이폰5, 갤럭시노트 등 KT의 기존 LTE 단말기 모두가 배 이상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자사가 주파수 대역을 가져오는 것보다 KT가 D2 대역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전략을 준비중이다.
또 KT가 설사 D구역을 가져가더라도 경매가를 최대한 높여 비용 부담을 떠안기는게 향후 또 다른 투자에 KT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노림수도 노리고 있다.
이렇듯 이통사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경매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통3사 경매 비용이 최대 3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든 경매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등 최선의 경매전략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간 근거없이 제기된 비난들이 중단되고 경매 규칙에 따른 선의의 경쟁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측은 “이번 경매는 워낙 변수가 많아 섣불리 승패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각사의 필요와 주파수 전략에 따라 경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미래부는 각 이통사들의 담합이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경매관리반을 설치,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