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한 블랙박스 시장… 연내 KS인증 도입에 국내 업체들 ‘화색’

입력 2013-08-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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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블랙박스의 한국산업표준(KS)화로 관련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저가 제품을 포함, 난립한 블랙박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술표준원은 올해 5월 ‘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 기술표준을 개정한데 이어 연내에 KS인증심사를 시작한다. 앞서 기표원은 지난해 초부터 블랙박스 품질 문제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표준 제정을 논의해 왔다.

현재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넘쳐나는 저품질 제품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소비자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해 말 실시한 ‘블랙박스 품질 조사’를 통해 중국에서 제조된 10만원 내외의 저가형 제품이 국산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차량용 블랙박스의 피해구제 건수가 2011년 54건, 2012년 127건을 기록, 올해 6월말까지 71건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상담 건수도 2012년 2355건으로, 2011년(1100건)에 비해 2배 이상(1255건) 늘었다.

관련업계는 이번 KS인증제도 도입에 따라 품질 문제로 인한 시장 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 기준 130여개, 제품은 300여개 이상이 될 정도로 블랙박스 시장에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며 “일정 수준의 품질 기준을 통해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KS인증 환경에서 풀어야할 문제가 쌓여있다. KS인증이 제품 판매를 위한 필수 요건이 아닌 만큼 취득 비용이 제품가에 반영될 경우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 제품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상 오히려 기술표준이 뒤쳐질 수 있고, 과도한 인증 취득 비용도 부담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기표원 관계자는 “연말부터 KS인증을 받은 블랙박스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KS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공장 설비, 기술, 직원 등 일정 수준의 조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업체에 따라 적지 않은 비용이 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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