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ㆍ경제적 피해 우려…방지 대책 필요
외래종 등검은말벌 확산에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 조사ㆍ발굴 연구' 사업을 통해 아열대 침입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이 최근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른 사회ㆍ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26일 밝혔다.
등검은 말벌은 이름처럼 가운데 가슴 등판에 아무런 무늬가 없이 검은색으로만 돼 있으며 주로 중국 남부, 베트남, 인도 등과 같은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한다.
성충은 나무 수액이나 꽃의 꿀 등을 주로 먹으며 유충은 성충이 사냥한 꿀벌류와 같은 곤충 등을 먹고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영남대학교 최문보 박사(이종욱 교수 연구팀)에 의해 부산 영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2012년을 기준으로 서쪽으로는 지리산, 북쪽으로는 강원도 삼척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월동을 마친 여왕벌이 4월 초에 출현해 지속적으로 세력을 키워나가며 7~9월에는 수백, 수천마리의 큰 집단으로 커진다.
최근 전국 도심지역에서 말벌류들의 급증하고 있다. 특히 등검은말벌은 기존의 그 어떤 국내 말벌류보다도 도시 환경에 잘 적응하는 종으로 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등검은말벌은 기존의 도시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말벌류인 왕바다리가 일반 말벌류에 비해 개체수가 적고 공격성과 독성이 비교적 약한 편인데 비해 그 독성이 훨씬 강하다.
게다가 숲속의 높은 나뭇가지나 바위 밑, 도심지역의 건물 처마, 가로수, 화단 등 매우 다양한 장소에 벌집을 짓고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등검은말벌로 인해 현재 생태적 교란, 경제적 피해, 공중보건적 피해 등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 서식하는 토착 대형말벌류는 총 9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5종 정도가 등검은말벌의 침입과 확산 후 세력이 약화돼 생태적 교란을 받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아열대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의 빠른 확산 원인이 기후변화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생물자원관은 외래 침입종인 등검은말벌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들의 생물학적 특징, 유전학적 특징과 확산 예측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