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버냉키 쇼크’외인 12일째 폭풍매도

입력 2013-06-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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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이 12거래일째 지속됐다. 이에 우리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2004년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최저에 달했고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82P(-1.31%) 하락한 1799.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장 막판 1800선 마저 내줬다. 지난 21일 1806.02까지 내려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운 이후 하루 만이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2500억원 가까이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7일 이후 12거래일째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기간 외국인들이 내다판 주식은 5조4105억원에 이른다.

특히 12일 연속 순매도세는 지난해 5월달에 기록한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 후 13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행진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연내 양적완화 규모 축소 언급이 미국 경제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코스피의 급락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 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단기적 관점에서는 코스피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서 달러화 자금 회수 우려감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면서 주식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를 좀 더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도 가능성을 염두해 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순매도 가능성이 낮은 섹터와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단기적으로 수익률 방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코스피 내 경기소비재, 건강관리, IT를 제외한 모든 섹터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2004년 이후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통신서비스와 소재, 산업재의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10년 간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는 동시에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 완화 우려로 채권수익률 급등, 달러화 강세, 신흥시장 자금 유출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신흥시장 자금유출로 인해 한국시장은 금융위기 처저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크게 하락했지만 금융위기와 현재 상황을 비교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밸류에이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 중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이 금융위기 최저치보다 밸류에이션이 더 낮아진 종목”이라며 “한국시장이 금융위기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낙폭과대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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