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국내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현금 등 자산에 비해 주가가 몇 배 수준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주당순이익에 비해 몇 배 수준인지를 보여준다. PER이 낮으면 현재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이익에 비해 낮게 평가돼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때문에 PER과 PBR이 낮으면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아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전문가들은 예상대로 실적 장세가 될 경우에는 주당순자산비율(PBR)보다 주가수익비율(PER)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2분기 이익이 커지는 종목 가운데 증시하락으로 PER가 낮아진 종목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PBR는 예전부터 벌어들인 돈의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개념이고 PER는 PBR보다 단기에 얼마나 벌어들였는지를 말하는 수치로 실적시즌에는 PER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PBR과 PER을 지나치게 맹신하는 투자전략은 좋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PBR은 자산에 파생상품같이 불확실성이 큰 자산이 포함돼 있으면 어느 날 갑자기 자산 가치가 급락할 수 있고 PER은 과거 실적을 토대로 한 지표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반영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익이나 자산 가치는 그대로 있고 주가만 하락하는 경우에도 PER, PBR은 낮아진다”며 “단순히 PER, PBR 지표만 보지 말고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주가도 이같은 수치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7월 상장폐지된 한국저축은행도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PBR이 0.13배였다. PBR이 0.1배였던 신일건업은 올해 3월 거래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