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절전 3GO']‘블랙아웃’ 공포,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빛’ 본다

입력 2013-06-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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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장소·시간에 에너지 사용…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관리도

▲삼성SDI가 제주도에 설치한 1메가와트 급 대용량 ESS. (사진=삼성SDI)

올 여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가 커지면서 절전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 소비를 줄이는 것 이상으로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절전 기술 중 하나로 최근 들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저장장치다. 남는 전력을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사용해 전력 부하를 분산시킬 수 있다.

ESS 시장의 국내 업체 진출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이탈리아 ‘루치오니(Loccioni)’와 공동으로 이탈리아 최대 전력발전회사인 ‘에넬(ENEL)’의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 ‘그리드4EU’에 1MWh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과 연계했으며 이탈리아 중·북부에 에밀리아 로마냐에 설치된다. 삼성SDI가 ESS를, 루치오니가 전력 변환·관리 시스템(PCS·EMS)을 공급한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수주는 유럽 ESS 시장 공략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리튬이온 전지 경쟁력과 루치오니의 전력 제어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독일 등 유럽 각국이 발전차액 지원제도(FIT, 신재생에너지 전기의 거래 가격이 정부가 고시한 기준가격보다 낮은 경우, 차액을 지원해주는 제도)를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관리하는 ESS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일곤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ESS에 대한 필요성 증가로 시장은 글로벌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2012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142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0년 536억 달러, 2030년 13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ESS 가격 하락과 더불어 시장은 2015년 이후 급속한 양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도 각광받고 있다. ‘LED 형광등’의 경우 기존 형광등에 비해 30~40% 가량 절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명도 4만~5만 시간(약 5년)가량으로 형광등보다 최대 10배 정도 길다. 이에 우리 정부는 오는 8월까지 LED 조명을 총 110만개(공공기관 64만개·민간분야 46만개)를 보급한다는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지난달 31일 발표한 바 있다.

시장의 기대는 크다. 업계 관계자는 “(LED 조명은) 지난 2년간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을 겪었으나, 올 초부터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30%대까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이 올 1분기 60%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서울반도체 등도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LED 조명은 이달 25~28일 일산 켄텍스에서 열리는 ‘제11회 국제 LED 엑스포 2013’에서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코트라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 42개 나라에서 120여개의 해외 구매자가 참가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전력 효율을 높여주는 ‘스마트미터(Smart Meter)’를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 전력시장 간에 정보를 전달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계량기로, 전력이 어느 부분에서 과소비되고 있는지 파악해 대책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LS산전은 최근 미국과 중국 특허 등록기관으로부터 스마트미터 특허를 취득했다.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화재 감시, 차단기·개폐기 설비의 상태까지 점검할 수 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온수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누전이나 과전압 등으로 인한 화재 감시, 엘리베이터나 소화전 등 ‘설비상태 감시’까지 동시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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