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양강체제 견제…파이어폭스OS·타이젠 등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와 이동통신업체들이 제3의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OS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68.8%, 애플 iOS는 18.8%를 기록하는 등 양사의 점유율은 87.6%에 달했다.
글로벌 업체들이 제3의 OS 개발에 나선 것은 애플과 구글의 양강체제를 견제하려는 의도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이나 블랙베리 등 다른 OS도 있지만 이들 OS는 현재 애플과 구글의 양강체제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LG전자와 화웨이, ZTE 등은 올해 안에 모질라의 파이어폭스OS를 장착한 새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일부 이통사들은 이들의 계획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인텔은 타이젠을 채택한 첫 스마트폰을 오는 3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런던 소재 캐노니컬은 리눅스 기반의 OS 우분투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에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캐노니컬은 내년 초 우분투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벤처기업 욜라는 독자 개발한 세일피쉬 플랫폼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올해 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업체 모두 스마트폰의 비용이나 보조금 부담을 줄이려면 OS의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독점 체제가 굳혀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제3의 OS가 시장에서 의미있는 지위를 확보하려면 휴대폰 제조업체와 통신사,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업체 등 업계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앱개발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삼성과 노키아는 앱개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해 지난 수년간 막대한 돈을 들이고 이통사와도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했음에도 OS 개발에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