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맞는 새 사업모델 발굴해야"
워너브라더스의 케빈 쓰지하라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시대에 접어들면서 회사가 처한 어려운 도전과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카사블랑카와 해리포터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워너브라더스는 전세계 박스오피스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는 메이저 영화사다.
그러나 덩치가 크다는 것은 변화에 취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WSJ는 전했다.
이달 CEO에 취임한 케빈 쓰지하라는 영화관 상영이나 DVD 판매 등 회사의 현재 수익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DVD 판매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지난 5년간 매출이 20% 감소했다. 컴퓨터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은 콘텐츠를 팔 수 있는 새 수단을 제공하고 있으나 전통적인 사업모델도 위협하고 있다.
쓰지하라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일부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새 기술을 항상 시험해보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 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영화와 TV제작 등과 관련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는 점에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모회사인 타임워너의 제프 뷰크스 CEO는 “워너브라더스를 이끌 인물을 뽑을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전반적인 사업구조를 바꿀 수 있는지 여부”였다고 강조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쓰지하라는 지난 1994년 자신의 사업이 실패한 이후 워너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전략기획부 대표에 올라 새 미디어 환경을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05년부터 CEO에 오르기 전까지는 홈엔터테인먼트그룹 사장으로 DVD 판매와 디지털 배급, 비디오게임 등을 담당했다.
배리 메이어 워너브라더스 회장은 “우리는 그가 회사 구성원들을 단합시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쓰지하라 CEO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그가 영리하며 열정적이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인사라고 평가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