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문화 사라진 아시아, 노인 고독사 일상화 될 것"

입력 2013-02-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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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고령화 추세속 현대화·핵가족화 등으로 봉양 문화 사라져"

공자의 ‘효(孝)’문화가 사라진 아시아에서 노인들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일상사가 될 전망이라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세계에서 은퇴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은 노인 인구의 증가세에 맞춰 양로원 등 노인복지시설을 확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오는 2025년에 일본 인구의 3분의 1을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990년의 노년층 비율이 12%였던 것과 대조된다.

이들을 돌볼 시설은 부족하며 가족들이 봉양했던 문화도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홀로 살거나 노인 학대 등 혹독한 노후 생활을 보낼 것이라고 통신은 경고했다.

오타와라시에 위치한 국제의료복지대학의 다카하시 히로시 교수는 “일본 노인복지시스템은 지난 1970년대 여러 세대가 함께 살면서 자녀가 부모를 봉양했던 때에 고안된 것”이라며 “지금 현실과는 다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복지시설을 확대하지 않으면 2030년에 약 47만명의 노인이 고독사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치솟는 복지비용 부담에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 독거노인 가구는 720만 세대로 2010년 수준보다 54%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 보건부는 2026년에 노인복지비용이 연 19조8000억 엔(약 228조원)으로 현재의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과 베트남, 중국 등 공자 문화권인 다른 아시아 국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은 지난 2011년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이 4406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었다.

OECD는 경기둔화와 함께 전통적인 가족구조의 붕괴가 노인 자살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자녀가 부모를 방문하지 않으면 부모가 자녀를 고소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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