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동호인 300만 시대]국민생활체육회 역할, 스포츠의 생활화로 삶의 질 높이기

입력 2013-02-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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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탁구단에서 활동하는 동호인들. (사진=뉴시스)

동호인 스포츠는 말 그대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체력을 증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개인적인 뜻과 목적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지만 동호인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관련 스포츠산업이 함께 성장하면서 더 이상 동호인 스포츠는 개인적인 관심사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동호인 스포츠는 그 기반이 스포츠에 있는 만큼 생활체육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동호회의 성격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이 같은 부분에 대한 관심을 일찌감치 내비쳤고, 1991년 1월 국민생활체육회(이하 생활체육회)를 출범시켰다. 엄밀히 말하면 생활체육회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만큼 정부기관은 아니다. 하지만 예산의 대부분이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나오는 만큼 정부기관의 형태라 해도 무방하다.

생활체육회가 맡고 있는 업무는 다양하다.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생활체육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생활체육대회의 활성화, 생활체육을 통한 국제교류, 체육 동호인 활동의 지원 및 육성 등이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세부적으로 산하에 17개 시·도별 생활체육회와 229개 시·군·구별 생활체육회를 두고 있고, 종목별로는 65개 단체를 거느리고 있다. 실제로 각 지역 자치별 혹은 종목별 체육회는 연간 400여개 이상의 크고 작은 생활체육대회 및 행사를 열고 있다.

생활체육회 산하 지역진흥부 손증철 부장은 “선진국의 경우 생활체육 동호회가 스포츠 클럽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국내에서도 이 같은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스포츠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생활체육회의 존재 혹은 사업내용 등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가 떨어져 보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60세 이상의 노년층으로 구성된 ‘실버탁구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김성진(74)씨는 “6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목적이지 후원이나 도움을 바라고 한 적은 없다. 생활체육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나 대회들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가까운 사람들끼리 즐길 뿐 정식단체에 가입할 이유는 못 느낀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조기축구회 회원인 이병철(37)씨는 “종목의 특성상 타 동호회와의 교류를 위해 관련 자료를 생활체육회에 요청한 적이 있지만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기만 할 뿐 담당자와 연락이 닿기조차 어려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압이 아닌 개인의 의지에 따라 활동하는 동호인들을 관장하는 기관인 만큼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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