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다이내믹, 속살 들여다봤더니(종합)

입력 2013-02-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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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서스펜션 강성확대 … 주행감각 개선 유럽車 맞서

▲현대차 제네시스가 '다이나믹 에디션'을 추가했다. 앞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를 개선해 한결 유럽차 스타일로 거듭났다. (사진=모비스)

현대차 제네시스가 유러피언 버전을 추가했다.

새 모델은 서스펜션과 핸들링을 보강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다분히 유럽 수입차와 맞서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4일 준대형 세단 제네시스에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원하는 고객들 위한 ‘다이나믹 에디션’ 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다이내믹 에디션을 선보이면서 △가스식 쇼크 업소버 △스테빌라이저 바 △브레이크 성능 △알루미늄 휠과 타이어 등을 개선했다. 엄밀히 따지면 ‘개선’이라는 표현보다 ‘조절’이 맞다. 각각의 주행감각은 ‘우열’이 아닌 ‘선호’에 맞춘 변화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변화의 속내를 알아보자.

▲쇼크 업소버(사진 왼쪽)의 강성을 키워 더욱 탄탄한 주행안정감을 얻었다. 스테빌라이저 바(사진 오른쪽 네모)는 두께와 형상을 바꿔 좌우 롤링을 더욱 강하게 붙잡는다. (사진=현대차)

◇탄탄해진 가스식 쇼크 업소버=네바퀴 독립식 현가장치는 각각의 바퀴에 ‘쇼크 업소버’를 장착한다.

위아래 ‘진동(shock)’을 ‘완충(absorber)’하는 기능이다. 흔히 사용하는 ‘쇽압쇼바’나 ‘쇼바’, 현대차가 보도자료에 표기하는 ‘쇽업쇼버’도 잘못된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의 한글맞춤법 외래어 표기에 따르면 ‘쇼크 업소버’가 맞는 말이다.

쇼크 업소버는 노면 진동을 3차로 흡수하는 장비다. 1차는 고무타이어가 흡수하고 2차는 코일 스프링이 진동을 흡수한다. 쇼크 업소버는 이 코일 스프링의 출렁거림을 붙잡는 역할을 한다.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이 쇼크 업소버를 강성으로 바꿨다. 때에 따라 차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고속주행에선 한결 안정적이다. 제네시스의 쇼크 업소버는 독일 콘티넨탈이 개발해 현대차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스테빌라이저 바’도 강성으로 교체했다.

좌우 독립식 현가장치는 오른쪽 노면의 충격을 왼쪽으로 전달하지 않는다. 승차감이 뛰어나지만 고속에서 좌우가 흔들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좌우 현가장치를 ‘ㄷ자’ 모양의 쇠봉(사진 참조)으로 연결한다. 이것이 ‘스테빌라이저 바’다.

봉의 굵기와 형상에 따라 좌우 서스펜션을 붙잡는 힘이 달라진다.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이 부품을 보다 강성으로 바꿔 주행안정감을 향상시켰다. 작은 진동을 흡수하는 효과도 커진다.

이로 인해 핸들링이 예민해지고 유격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핸들의 무게감은 달라지지 않는다. 다분히 유럽차 스타일이다.

▲알루미늄 휠은 19인치(사진 오른쪽)로 확대했다. 브레이크 로터와 디스크(사진 왼쪽)는 대용량으로 교체해 제동성능을 키웠다. 사진은 기존 제네시스의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사진=현대차)

◇19인치 콘티넨탈 타이어 장착해=서스펜션이 탄탄해진만큼 브레이크와 코너링 성능도 좋아졌다.

새 모델은 변화의 중심을 주행감각에 맞춘만큼 제동성능을 보강했다. 먼저 바퀴 안쪽에 달린 브레이크 디스크(디스크 로터가 정식명칭이다)를 큰 제품으로 바꿨다. 동시에 이를 꽉 붙잡는 ‘캘리퍼와 브레이크 패드’(흔히 라이닝이라고 부른다) 역시 대형으로 바꿨다.

현대차는 캘리퍼를 ‘모노블럭 4피스톤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개의 유압 피스톤이 브레이크 패드를 누른다. 새 모델은 4개나 되는 유압 피스톤으로 브레이크를 잡는다. 대부분 이 방식을 쓰면 패드가 4조각이다. 그러나 다이나믹 에디션은 하나의 디스크(모노블록)로 브레이크를 꽉 물어준다. 제동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알루미늄 휠도 커졌다. 현대차는 “기존 18인치 알루미늄 휠 대신 19인치 제품으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맞물린 타이어는 기존 한국타이어 대신 독일 콘티넨탈 제품이다. 사이즈는 235/45 R 19 사이즈다.

휠 크기가 커졌지만 전체 타이어 지름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알루미늄 휠이 커진만큼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노면의 감각도 보다 직결적이다. 운전석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리고나서 차가 반응하는 미세한 속도 역시 줄었다. 현대차가 “핸들링이 민첩해졌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새 모델은 변화의 초점을 핸들링을 포함한 주행감각과 제동성능 개선에 맞췄다. 수입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독일차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현대차)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내수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유럽, 특히 독일산 수입차에 맞서기 위한 대항마다.

독일은 속도무제한 고속도로(아우토반)를 바탕으로 갖가지 고성능 차들을 내놓는다. 때문에 주행안정감이 탄탄하고 핸들링이 민첩한 차들이 많다.

현대차가 후륜구동 방식의 제네시스를 앞세워 다이나믹 에디션을 추가한만큼 독일차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네시스 다이나믹 에디션은 3.3 모델과 3.8 모델에 각각 추가됐다. 가격은 △3.3 프리미엄 다이나믹 에디션(이하 DE) 5126만원 △3.8 익스클루시브 DE 5273만원 △제네시스 프라다 3.8 DE 70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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