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단기코픽스 도입 미미

입력 2013-01-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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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대출시장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대신 지표금리로 자리잡기 위해 도입된 단기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도입 한 달이 지났지만 실제 적용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담합 의혹이 제기됐던 CD금리와 비교해 조작의 여지가 적고 은행의 실제 단기자금 조달비용이 반영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도입됐지만 은행권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단기코픽스 도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탓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제외한 하나·국민·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단기코픽스를 기준금리로 하는 대출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만이 현재 가계·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CD연동 단기대출 상품에 단기코픽스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국민·신한은행은 오는 2월중 단기코픽스를 사용하는 대출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우선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에 단기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제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내달 상품출시를 예정한 상태로 현재 대출대상 등 세부사항을 마련중이다. 신한은행은 기업대출에 한해 기존 대출상품에 단기코픽스를 또 하나의 기준금리로 추가한다.

단기코픽스는 9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현행 코픽스 산정시 포함되는 정기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CD금리 등 조달상품 가운데 만기가 3개월물인 상품을 토대로 산정된다. 주로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기업대출이나 가계신용대출 등의 단기 지표금리로서 활용될 전망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대출은 고정금리나 기존 코픽스 사용을 유도한다.

상품출시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은행권은 수익성 감소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시장에서의 수급 리스크가 없어 단기코픽스에 대한 가산금리가 높게 매겨질 요인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상 CD금리를 대체할 단기코픽스를 CD금리 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압박이다.

지난달 21일 첫 공시된 단기코픽스 금리는 연 2.95%로 그 전주 CD금리 평균인 2.89%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더하는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당장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은행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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