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적완화 발효 후 엔화 약세 국면 진정…내수 중심 경기 민감주 주목”-삼성증권

입력 2013-01-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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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23일 일본 중앙은행(BoJ)이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효한 직후 엔·달러 환율과 일본 증시는 일제히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부양책 발표는 ‘페타 꼼블리(Fait Accompli, 기정사실)’가 되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르게 전개된 엔화 약세는 이번주 들어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은 90엔을 돌파한 직후 반락 흐름으로 돌아섰고, 전일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 발표 이후에는 낙폭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엔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고점을 형성했고 향후 85~90엔 수주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우 이 정도 수준의 엔화 약세는 용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추가 약세는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며 “일방적인 자국 통화 약세 정책은 글로벌 환율 전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일 글로벌 증시가 보여준 반응도 이같은 전망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부양책 발표 이후 나타난 일본 증시의 반락, 그리고 한국 증시 및 대만 증시의 반등은 엔화의 추가 약세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부분”이라며 “또한 전일 한국 증시내에서는 엔화 약세의 대표적 피해주로 분류되던 자동차 업종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났는데 이 역시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화에 대한 투기적 매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 볼만하다. 그는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해 12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가 줄어드는 구간에서는 엔화가 강세 흐름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섹터별로는 내수 중심의 경기 민감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엔화 약세 진정의 가장 큰 수혜주는 자동차 업종이 될 것”이라면서도 “단기 낙폭이 과대했던 만큼 완성차와 부품주의 반등 흐름이 연장될 개연성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자동차 업종의 비중 축소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한만큼 엔화 약세 우려는 중장기적으로 부각될 이슈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IT업종의 경우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비중을 축소할 시기는 아니지만 추가 매수 여부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 이슈에 노출된 대형 수출주 보다는 내수 경기 회복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유통 및 미디어, IT업종 내에서는 소프트웨어 쪽으로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특히 한국의 새정부가 원화강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고 내수 부양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증시의 무게중심이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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