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지식 수준 높으나 저축 등 태도 낙제점”

입력 2013-01-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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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이해력 측정 결과 발표…15개국 중 7위

우리나라 국민들은 금융지식 수준은 높으나 미래를 준비하는 저축에 대한 태도 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계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저축에 대한 의식이 크게 낮았다.

한국은행은 국내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INFE(International Network on Financial Education)’의 방식으로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을 측정, 14개국과 비교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금융이해력 총 점수는 14.2점(22점 만점)으로 14개국 평균(13.9점)을 소폭 상회했다. 순위로도 15개국 중 체코와 공동 7위였다. 1위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이고 꼴찌는 아르메니아다.

부문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금융지식(4위)과 금융행위(5위)는 중상위권이나, 금융태도(13위)는 하위 수준이었다.

먼저 대출이자, 복리의 개념 등 금융과 관련된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의미하는 금융지식은 4위를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융지식 중 분산투자의 효과(1위), 대출이자 개념(1위) 및 위험과 수익간의 관계(2위) 등 실제 금융행위와 관련된 지식의 인지 수준은 매우 높았다. 반면 화폐의 시간적 가치(14위), 원리금 계산(12위), 복리 개념(10위) 등 금융 관련 기본개념에 대한 지식은 취약했다.

다음으로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금융행위를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지는 5위로 중위권이었다. 금융행위는 평소에 금융상품 선택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지, 각종 대금을 제때 납부하는지 등을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금융상품 선택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수집 활동은 15개국 중 최고 수준이며 가계예산 수립(2위)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평상시 재무상황 점검(15위), 각종 대금의 적기 납부(13위), 구매전 지불능력 점검(12위) 등은 미흡했다.

미래 대비 자세 등 바람직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의식 수준을 의미하는 금융태도는 13위로 상당히 저조했다.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임’(12위), ‘나는 저축보다 소비에 더 만족감을 느낌’(10위), ‘나는 오늘을 위해 살고 미래는 걱정하지 않음’(9위) 등은 여타 국가에 비해 정도가 높았다.

특히 젊은 계층의 돈에 대한 태도(2.4점) 및 저축과 소비에 대한 선호(2.9점) 항목의 점수가 중·장년층에 비해 비교적 크게(0.2~0.3점) 낮았다.

한은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금융거래 행위 및 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보수집 활동 등은 매우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경제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행위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어 “저축에 대한 태도, 미래에 대한 대비자세 등 경제주체들의 금융태도가 가계부채, 가계저축률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바람직한 금융태도 형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OECD INFE는 금융교육과 관련한 국가 간 정보교환 및 국제표준(모범사례) 개발 등을 목적으로 2008년 5월 설립된 OECD 산하 특별기구이다. 한은은 2011년 4월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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