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몸낮췄지만 불통’ vs 노무현 ‘맘열었지만 혼선’

입력 2013-01-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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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인수위 비교해 보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15일로 열흘째를 맞는 가운데 비판 여론이 거세다. 지나치게 언론을 이용했던 과거 인수위와의 차이점도 두드러진다.

박 당선인 인수위는 두 가지 상반된 평을 듣고 있다. ‘낮고 겸손한’ 인수위라는 평가와 함께 ‘불통’, ‘깜깜이’ 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 인수위는 낮고 겸손한 인수위를 지향하면서 ‘점령군’의 색깔을 뺐다. 5년 전 이명박 정부 인수위와 노무현 정부 인수위는 정부 부처와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친박계 실세들을 2선으로 물러서게 함으로써 파워게임을 막고 겸손한 인수위를 실천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원들에게 설익은 정책을 남발하지 못하도록 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이명박·노무현 당선인 시절 설익은 정책 발표로 혼란만 가중시켰다”며 “18대 인수위에서는 업무 절차상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밝히지 않아 정책 혼선을 막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통 보안을 강조한 탓에 여론 검증 기회는 줄어들었다.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 브리핑 결과 발표도 제한하면서 국민과 소통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6일 현판식 때 인수위를 방문한 뒤 18대 인수위의 부처별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노무현 정부 인수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당시 노 당선인은 전체회의와 간사단 회의를 주 1회씩 열면서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국민참여와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회의를 기자들에게 공개했으며 TV로 중계하기도 했다.

반면 박 당선인 인수위는 여러 곳에서 혼선을 겪는 모습이다. 윤창중 대변인은 지난 11일 “업무보고 마지막 단계를 거쳐 당선인에게 (정책 내용을) 보고하고 공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비판이 거세지자 이 원칙은 하루 만에 뒤집어졌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13·14일 직접 나서서 부처별 업무보고를 요약 발표했다. 이때 단순히 제목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박 당선인의 인수위와 노 당선인의 인수위가 비슷한 부분도 있다.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교수 출신의 인수위원이 대거 입성했다는 점이다. 이번 인수위에서 교수 출신이 16명인데, 노 당선인 인수위 때도 교수 출신이 16명이었다.

진영 부위원장은 업무보고를 발표하면서 “지금은 인수위가 보고받는 단계이지 결정하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아직) 당선인께 보고하고 결정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노 당선인 인수위에서는 위원장을 제외하고 25명의 위원 가운데 21명이 차기 정부에 참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수위원 중 몇 명이 차기 정부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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