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불확실한 경제환경… 변수 너무 많지만 ‘바닥론’ 힘받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불확실성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전망하는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천차만별이다.
OECD는 1.4%를 제시했지만 IMF는 3.6%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재정절벽 진입 여부다.
미국 경제를 침체로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지만 아직 별다른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부자증세를 비롯한 핵심 이슈에 대해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주요 투자기관들은 미국이 재정절벽 이슈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성장률이 1%대 초반 또는 0%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OECD는 미국이 지속가능한 재정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막대한 적자를 축소해야 한다면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재정 안정화를 이뤄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을 해소하지 못하면 2013년 경제활동에 상당한 위축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OECD는 경고했다.
낙관론자들은 내년 미국이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할 기관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860여 명의 글로벌 투자자를 비롯해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들은 내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으로 미국을 꼽았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글로벌 경제가 안정되거나 개선되고 있다고 응답해 18개월 만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럽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은 내년 재정위기 4년째를 맞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역내 최대 경제구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내년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프랑스는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했던 중국 경제는 낙관론 속에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당 총서기가 국가 수장을 맡게 되면서 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의 싱크탱크와 투자기관들은 중국이 내년 7%대 중반 또는 8%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시 총서기의 개혁 정도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시 총서기가 예상보다 개혁에 주력한다면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일본 경제는 계속해서 먹구름 속을 헤맬 가능성이 크다.
OECD, IMF 등의 전망을 종합하면 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해도 1%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일본 경제는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3.5% 위축하면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러 기술적인 침체에 진입했다.
최근 약세를 나타내는 엔화의 움직임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내수 부진과 막대한 부채라는 숙제는 좀처럼 해결하기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