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강의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초겨울부터 강추위가 엄습하면서 한파 관련주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동나비엔 주가는 전일대비 0.43%(50원) 내린 1만1650원에 6일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23.15% 올랐고 올 들어서만 95.8%나 급등했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난방수요가 늘기 때문인데 이 회사의 가정용 보일러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으로 유명한 삼립식품은 10월 이후 42.46%나 급등했고 겨울철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가 높은 어묵을 생산하는 CJ씨푸드도 같은 기간 14.89%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복을 생산·판매하는 종목들 역시 한파가 반갑다. BYC는 10월 이후 5.57% 상승했고 갭과 랄프로렌, 아메리칸이글 등의 브랜드의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업체인 한세실업도 같은 기간 8.33% 올라 주가 평균 상승률을 앞섰다.
전력수급이 비상에 걸렸다는 소식에 스마트그리드 등 대체 에너지 관련주들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3기 원전 중 고리 3호기, 영광 3호기, 울진 4호기, 울진 6호기 등 4기가 정비중이며 월성 1호기는 고장으로 멈춰선 상태다. 영광 5·6호기 역시 위조부품 공급 파동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예비전력량이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대표적인 LNG복합화력발전소 관련주인 SK는 10월 이후 17.95% 상승했고 도시가스공급업체인 삼천리와 지역난방공사도 각각 28.71%, 14.65%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파 관련주에 대한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의류주들의 경우 11월의 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12월에는 기저효과 부담이 있는데다 겨울의류 수요가 11월로 앞당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의 매출 호조가 이익률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관련 이슈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나올 문제라서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의류 쪽도 계절성을 맹신하기보다 실적이나 성장성을 꼼꼼하게 점검해보고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