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변동폭 50.9원 전망…전년비 2배↑
글로벌 경제 불안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가 중요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에 예의주시하며 기업상황에 맞는 조치를 적절하게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5일 ‘2013년 중소기업 환율전망 및 환리스크 관리 설명회’를 개최했다. 최근 환율 변동으로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환율 전망과 환리스크 관리 기법을 제안한고자 마련됐다.
외환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자로 나선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내년 환율 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상하며 변동성은 올해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적으로 유로존 위기 지속, 중국경제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둔화라는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면서 신흥국 경기 모멘텀이 약해질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애그플레이션-양적완화 등 대외요인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대(對)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꼽았다.
이에 서 연구위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의 주된 가격 범위를 1073~1111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계단식 하락 형태가 내년에 1분기 1090원, 2분기 1085원, 3분기 1075원, 4분기 1070원으로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연간 변동폭은 올해 22.7원으로 전망되는 반면 내년에는 50.9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위원은 “내년 초반에는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고 중반 이후로 가면서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련한 상품에 가입하는 등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고 시점마다 환율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향후 상황에 대한 적절한 전망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책으로 무역보험공사가 중소수출기업의 효과적인 환위험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0년 2월 도입한 환변동보험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환변동보험은 수출을 통해 유입되는 외화금액을 사전에 원화로 확정시킴으로써 환위험 헤지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최종 결제 환율이 보장환율보다 하락할 경우 무역보험공사가 손실을 보상하지만 환율이 상승할 경우 공사 측이 이익을 환수하는 구조다.
환변동보험이 기존 금융기관에서 거래되고 있는 선물환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이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비용측면에서 선물환 상품은 선물환율에 마진이 포함돼 0.06~0.54% 수준이나 환변동보험의 보험료는 0.008~0.063% 수준이다. 담보의 경우에도 선물환은 필요시 제시해야 하지만 환변동보험은 별도 담보가 필요없다. 거래가능한 최소금액도 환변동보험은 제한이 없어 소액 헤지 거래도 가능하지만 선물환 상품은 통상 1만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거래기간도 선물환상품은 통상 1년 이내인 반면 환변동보험은 최장 3년도 가능해 장기거래 해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