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절전효과 약 9억4800만kWh, 1340억원 규모… 홍석우 장관 "국민들의 참여가 큰 힘"
#경기도 부천시 A아파트는 이번 여름 공용부분의 전체 전등 설비를 조사해 불필요한 등은 소등하고 지하주차장 센서등 설치 및 엘리베이터 함께 타기 운동을 통해 전년 동기(6~8월)대비 9.7% 전기절약을 이끌어냈다. 이 아파트의 3개월 동안 절감량 6만7000kWh은 223가구가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금속업체 C사도 올 여름 실내온도 28℃이상 유지, 중식 및 퇴실 1시간 전 냉방중지 등을 통해 전년 대비 59.6%의 전기를 절약했다. 이 회사의 3개월 간 전력절감량 524MWh는 1746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가능한 전력량이다.
지식경제부는 피크전력의 21%를 차지하는 냉방부하 억제를 위한 규제조치와 ‘아~싸, 가자!’와 국민발전소 건설운동 등의 절전 캠페인에 국민들이 적극 동참함으로써 올 여름철 전력위기 극복에 기여했다고 26일 밝혔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하계 전력수급 위기를 무난히 극복한 것은 국민들이 에너지절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큰 힘이 됐으며 그동안 불편을 감수하면서 절전에 동참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전력수급대책 성과분석에 따르면 올해 6~8월간 발전량은 1264억kWh이었으며 경제성장과 기온 등을 감안했을 때 절전효과는 약 9억4800만kWh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제주도 전체가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금액으론 134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크시간대도 냉방온도 제한과 냉방기 순차운휴 등의 규제 등으로 최대 166만㎾의 전력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6월21일 시행된 정전대비 전력위기 대응훈련을 통해 국민의 힘으로 화력발전소 10기 건설에 해당하는 500만㎾ 이상의 피크절감 효과가 가능함을 확인하기도 했다.
실제 하계 에너지사용제한 조치 중 중점 개선 대상이었던 문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행위는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시행 전보다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 5월 에너지사용제한 조치 시행 이전 실태조사 결과에선 약 60%의 사업장이 문을 열어 놓고 냉방기를 가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 단속 이후 명동,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 위반율이 10%대로 줄어드는 등 준수율이 높아졌다고 지경부는 자평하고 있다.
국민들의 절전 의식 수준 자체도 향상돼가고 있다는 평가다.
상업시설 및 에너지다소비 사용업체 대상 설문조사(9.13~9.20)에 따르면 냉방기 온도제한 조치의 효과 및 필요성에 대해 80%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관리공단이 실시한 국민 절전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89.7%는 전력부족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전기절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97.4%에 달했다. 하지만 에너지절약 실천 비율은 여전히 33.3%에 불과해 의식 자체가 실천으로 이어지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는 이 같이 고조된 절전인식을 생활속 절전문화로 정착시기 위해 ‘국민발전소’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부터 가을 ‘아~싸, 가자!‘를 만들어 보급하고 오는 11월까지 3개월간은 국민들이 전력사용 효과는 충분히 누리면서 실질적인 전기소비량은 줄일 수 있는 절전의 과학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생활 속에서 절전이 상시화·시스템화되도록 고효율제품 보급 등 에너지 효율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겨울철 전력난에 대비해 수급관리와 에너지 절약대책을 포함한 동계 전력수급대책을 수립·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