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낮출 수도”…독일·중국 경기둔화 고전
글로벌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세계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하고 있으나 세계 경제는 지난 7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불확실성은 여전히 세계 경제 위기의 진앙지로 남아있다”면서 “정책 결정자들의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 지도자들은 지난 6월29일 정상회의에서 밝혔던 단일 은행감독기구 설립 등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2일 회동에서 은행동맹 설립과 스페인 구제금융 등 유럽 재정위기 해법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IMF는 다음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례총회에서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IMF는 지난 7월에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5%와 3.9%로 잡았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9월 월간보고서에서 “수출과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IFO가 집계한 9월 기업환경지수(BCI)는 101.4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또 지난 201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 소재 민간경제조사단체 CBB인터내셔널이 이날 공개한 ‘차이나베이지북’은 “중국의 소매업과 제조업 경기전망이 이전보다 덜 낙관적이며 더 많은 기업들이 감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과 무역, 소매판매 등의 경제지표는 전분기에 비해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8.9% 증가해 증가폭이 지난 2009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은 13.2%로 전월의 13.1%에서 소폭 올랐으나 지난 3월의 15.2%에 비하면 부진한 수치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에 그치고 수입은 2.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