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유럽에 파생상품거래소 설립 추진

입력 2012-08-20 07:59수정 2012-08-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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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내 영국 FSA에 허가 신청서 제출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운영업체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유럽에서 파생상품거래소 설립을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CME가 국제 금융허브인 런던에 유럽 파생상품거래소의 거점을 설립키로 했다며 수일 안에 영국 금융감독청(FS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CME가 내년 2분기부터 거래소 문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CME의 이같은 결정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이미 파생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현지 라이벌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다.

라이벌인 NYSE유로넥스트는 산하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를 통해 현재 유럽에서 파생상품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와 나스닥OMX도 이미 런던에 유럽 파생상품거래 본거지를 마련했다.

또다른 유럽 주요 파생상품거래소인 유렉스는 독일증권거래소인 도이체뵈르제 소속이다.

업계가 런던에 집중하는 것은 장외 파생상품거래가 청산소를 거쳐 이뤄지도록 미국과 유럽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런던이 파생상품 거래와 청산 업무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요 20국(G20)은 금융위기 재발을 회피하는 차원에서 장외거래(OTC)를 포함한 파생상품 거래 내역의 중앙 청산소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파생상품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CME는 미국 파생상품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북미에서만 매출의 80%를 거두고 있다.

여기다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황.

이를 염두에 두고 CME는 18개월 전부터 런던 인력을 크게 늘렸다. 청산소 설립과 함께 인력은 150여명으로 3년새 두 배로 늘었다.

그러나 CME가 런던에 파생상품거래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은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에 거래소를 설립하려면 영국 FSA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지난 5년간 허가를 받은 것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그만큼 허가를 얻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CME는 그러나 이번 계획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 확대의 전략으로 추진하던 런던금속거래소(LME) 인수가 물건너간 데 따른 차선책이기 때문이다.

CME 관계자는 “우리는 유럽 파생상품거래소 설립은 거래 및 청산 등에서 환율·시차 등의 지역적 제약을 해소하고 수익 창출도 원활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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