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따돌리고 소형·중형차 판매 연속1위
현대·기아차의 소형과 준중형, 중형차가 미국서 분야별 판매1위에 올랐다. 여기에 ‘신차 인센티브’를 축소하며 제값받기에 나서수익률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신형 아반떼와 포르테 등이 포진한 준중형차급에서는 7월 한달새 3만4791대를 판매했다. 이 분야에선 올들어 7개월 연속 월별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쏘나타와 K5(현지명 옵티마)가 포함된 중형차급에서는 3만4295대 판매로 2개월 연속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을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도요타, 혼다, 닛산은 지난 7월 미국서 각각 26%, 45%, 16% 판매가 늘었다. 일본차의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이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판매저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 일본차의 부진으로 반사이익을 거뒀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월의 최대판매 실적을 갱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측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12% 증가한 11만95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판매호조와 더불어 판매수익도 상승중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저의 인센티브(할인)를 기록하고 있다. 신차 인센티브는 차를 판매했을 때 해당 딜러에게 제공되는 성과급이다. 인센티브가 확대될수록 고객이 받은 할인율도 높아진다. 거꾸로 인센티브가 줄면 그만큼 고객 할인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1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역대 최저수준인 900달러 미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1200~1300달러인 일본 도요타보다 적은 수치다. 미국 차회사는 물론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독일 BMW보다도 낮다. 그만큼 할인을 적게 해주고도 차 판매는 많다는 의미다.
이같은 제값받기의 배경에는 제품경쟁력 향상과 신차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메이커는 차가 새로 출시되면 그에 걸맞는 가격을 책정한다. 이때 차 판매는 신차효과를 누리며 상승한다. 굳이 인센티브를 확대하지 않아도 당초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4월 신형 그랜저(현지명 아제라)출시와 함께 다양한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다. 신형 아반떼와 기아차 옵티마(현지명 K5)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나아가 올 하반기 현대차 신형 싼타페 역시 SUV시장에서 신차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품경쟁력 향상으로 미국현지에서 제값받기 전략이 확대되며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제값받기)전략에는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차 덕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