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과학기술자상에 이준호 서울대 교수

입력 2012-08-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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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선충 연구 통해 찰스다윈 가설 첫 증명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선충 행동연구의 권위자인 이준호 서울대 생물물리 및 화학생물학과 교수가 8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교수는 예쁜꼬마선충 연구를 통해 찰스 다윈이 저서 ‘종의 기원’에서 언급한 종의 확산과정의 원리를 단일 신경세포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종의 확산이란 조개가 새의 다리에 붙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과 같이 특정한 종이 퍼져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예쁜꼬마선충'이 생존에 부적합한 환경에 처하면 꼬리를 바닥에 붙이고 몸 전체를 들어 올려 흔드는 행동을 해 다른 동물에 부착할 확률을 높인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이 행동이 선충의 생존과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행동일 것이라는 가설만을 가졌을 뿐 증명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예쁜꼬마선충의 이 행동이 ‘IL2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교수의 연구성과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대표 자매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실렸다.

이 연구로 종의 확산과 관련된 신경 네트워크의 진화적 의미 등 신경생물학의 새로운 연구 분야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생명과학에서 최종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목표 중의 하나는 뇌의 신비를 푸는 데에도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이 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박사과정 중 꼬마선충 연구를 시작한 뒤로 20년간 이 분야를 심층 연구한 유전학자다. 그동안 꼬마선충의 노화 및 수명에 관한 연구, 지방대사 메커니즘 연구, 근육병 원인 유전자 연구 등을 수행해왔다.

이 교수는 “예쁜꼬마선충은 뇌와 발생이라는 주제는 생명과학 궁극의 연구 목표에 좋은 모델이 된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연구를 추진하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결과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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