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유럽 재정위기 여전…반등 구간 살피고 투자 신중히”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ETF는 수익률 변동폭이 추종하는 지수의 일정 수준 이상이 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즉 KOSPI200 지수의 일일 수익률의 두배를 주는 것으로, 코스피 지수가 1% 오르면 2%의 수익을 얻게 되고 반대로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면 두배 더 떨어지게 된다.
31일 레버리지ETF인 KODEX 레버리지, TIGER 레버리지, KStar 레버리지, KINDEX 레버리지 등은 전날보다 4~5%대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쓸어 담은 종목은 KODEX 레버리지ETF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이날 KODEX 레버리지ETF 순매수 규모는 무려 1668억9376만원에 달했다. 기관이 두 번째로 많이 산 현대자동차의 순매수 규모(583억원)의 3배 가까운 규모다.
레버리지ETF는 최근 급락 이후 반등장이 전개되면서 지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레버리지ETF로 수익을 내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일주일간 KODEX 레버리지ETF의 평균 거래량은 3200만주로 상반기 평균 1700만주에 비해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레버리지ETF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ETF는 증시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인 만큼 상승 시 수익률이 높지만 하락 시 손실도 크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률의 등락폭이 2배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반등 구간을 잘 파악해서 단타매매로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잘 되면 몇 배의 수익을 얻게 되지만 대내외 악재가 수시로 터지는 요즘 같은 때엔 잘못된 예측 한 번에 엄청난 손실을 부를 수 있다”면서 “또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원금 보장은 되지 않아 투자자가 매일 주가를 체크하고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생각만큼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