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인사이드]민주당, 문재인 선두…결선투표 때 3~5위 지지층 이동 변수

입력 2012-07-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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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 대선후보 경선 관전포인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5명이 30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면서 치열한 본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박준영 후보.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민의 관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8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각 지역별 경선을 갖는다.

지역별 순회 경선을 하면서 해당 지역의 모바일 투표 결과를 바로 공개키로 한 점이 특징이다. 더군다나 국민경선과 결선투표 혼합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로써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는 빠르면 9월16일 결정된다. 각 지역별 득표율이 50%를 넘었을 때다.

과반을 넘기는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는 오는 9월 23일 결선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이후 안철수 교수와 단일화 과정도 예정돼 있다. 야권의 대선 경선 후보 선출과정의 관전포인트를 집어봤다.

◇민주 후보 ‘1위’…결선투표가 변수 = 현재 판세로는 지지율에 가장 앞서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김두관 후보 중 1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지지기반이 탄탄한 정세균 후보도 관심 대상이다.

예비경선에서 통과한 다섯 명의 후보 중 큰 이변이 없다면 본 경선에서는 뒷심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분위기로 문재인 후보가 당연히 1위를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을 달기가 힘들다. 다만 지난달 17일 문재인 후보가 결선투표를 전격 수용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지역별 경선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2위 후보를 다른 후보들이 지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경선에서 과반을 넘기면 된다. 경선룰에 반대하는 모습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처럼 불통의 이미지를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9월16일 경선 결과 1위 후보가 50% 이상의 지지도를 받아 손쉽게 결정될지, 아니면 9월23일까지 결선투표를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선서 박근혜, 안철수 주목 지속 = 예비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박근혜 때리기’와 ‘안철수 끌어안기’에 나섰다.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우선 문 후보는 예비경선 기간에 지속적으로 “박근혜 후보가 ‘5·16 군사쿠데타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한다”며 “그런 발언만 갖고도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을 세웠다.

손 후보도 한몫 거들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친재벌 정책을 계속하고 복지 정책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줄푸세를 공약했다가 느닷없이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있다”며 “더욱이 불통과 독선,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모습까지 (이명박 대통령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안 교수를 끌어안으면서 문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국민이 민주당을 외면하고 안 교수에 열광하고 있다. 지금은 민주당이 위기”라며 “안 교수가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는 것은 문 후보로는 진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1300만표 넘기 위해 야권연대 할까? = 야권연대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게 민주당의 대선 전략이었다. 실제로 4·11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총선 후보를 나누기도 했다.

이처럼 야권연대에 주력하는 이유는 50%를 넘기 위해서다. 단순 계산으로 유권자수 4000만명에 투표율 65%를 적용하면 1300만표가 50%에 해당한다. 즉 1300만표를 얻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중심이 된 진보진영은 남은 5개월 동안 국민감동의 대선후보 선출드라마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진보당이 내홍을 겪으면서 야권연대가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달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제명하고 8월부터 야권연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6일 김제남 의원이 구당권파의 손을 들어주면서 삐거덕거렸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진보당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야권연대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여당이 주장하는) 국회 자격심사를 하려면 확정된 심사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제명안 부결로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이 1300만표를 넘길 계획이라고 했으나 야권연대 없이 가능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민주 후보, 안철수와 경선 이뤄질까 = 이해찬 대표는 안 교수와 단일화 시점을 10월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교수의 후보단일화 과정이 10월에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안 교수가 출마를 선언할 것인지 여부다. 안 교수는 지난 19일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을 통해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그는 SBS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저의 지지율은 (정치하라는) 다른 사람의 지지율과 다르다”며 “대선 전에 지지하는 사람의 생각과 제 생각이 그들의 지지에 맞는지, 제가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양쪽(출마 또는 불출마) 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이제는 판단을 해보겠다, 결론을 내려야겠다”는 속내를 비쳤다. 이어 “성공확률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도 성공가능성을 보고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대선출마도 같은 선상에서 고민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야당은 안 교수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이 서울시장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던 일을 되풀이 하겠느냐”며 “박 후보, 안 교수를 다 넘어서겠다. 밀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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