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6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6·3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정희 공동대표가 책임감을 느끼고 당대표 선거에 불참하겠다고 결정한 이상 저도 그것을 따르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55(이정희)대 30(유시민)대 15(심상정)”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당직 선거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당직자를 사퇴시키면 되지만 공직 선거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비례대표 전체가 사퇴하는 게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경선 참여를 한 비례대표 전원이 사퇴하면 자신이 비례대표를 물려받을 수 있다는 해석에 대해선 “내가 그 자리를 받으면 상식과 도의에 맞지 않다”며 “내가 승계하지 않으면 의석이 1석 줄어드는데 이건 우리가 벌을 자청해서 받는 것”이라고 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6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냈다. 20명의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경선에 참여한 14명이 모두 사퇴하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6명이 모두 의원직을 승계 내지 유지하게 된다. 다만 유 대표가 비례대표를 물려받지 않으면 비례대표 의석수는 6개에서 5개로 줄어들면서 전체 의석수도 13석에서 12석으로 줄어든다.
유 대표는 분당 가능성에 대해선 “분당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이 10%를 넘는 지지를 보여주신 정당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분당한다는 건 민의에 반하는 일이고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당권파를 두고는 “의사결정 회의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앞으로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