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절차 진행이 관건"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던 하이마트가 내달 2일 거래를 재개함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하이마트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 지정 여부를 검토한 결과, 경영투명성 개선계획이 유효하다고 판단해 심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주식 매매거래도 오는 2일 재개된다.
투자자들은 하이마트 주식 매매거래가 재개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정지가 해제되더라도 주가가 단기 급락하지 않을까 우려때문이다.
일단 최근 발표된 부진한 실적이 문제다. 하이마트의 1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이 지난해 보다 9.4% 줄어든 6954억원, 영업이익은 41.9% 감소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경영공백에 따른 영업력 약화, 가전전자시장 침체,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상장 유지가 결정된 것은 호재이지만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업황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주가하락 예상된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좋지 않은데다 경영 공백 또한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향후 하이마트의 매각 여부가 향후 주가의 등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연구원은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경영진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며 "새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닥권 반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 역시 "향후 매각 작업이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하이마트의 주가가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기업을 키워줄 수 있는 제대로 된 기업에 인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 신세계 등 당초 인수를 희망했던 업체들이 최근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