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나서
28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런던 올림픽 등 스포츠 빅이벤트를 앞두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대형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27일‘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공식 후원한다고 밝혔다. 김영태 SK㈜ 사장은 이날 SK서린사옥에서 김영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최고등급인 프레스티지 파트너급으로 에너지와 통신 부문을 후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인 만큼 성공적인 대회가 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협회장을 맡는 등 아마추어 종목의 발전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엔 해체 직전에 있었던 용인시청핸드볼팀을 SK루브리컨츠팀으로 재편, 핸드볼 사랑을 보여줬다. SK그룹도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로 활동, 우리나라 펜싱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무선통신분야 공식후원사를 맡으며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런던 하계 올림픽에서도 무선통신 부문에서 삼성 로고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런던아이는 지난 2000년 영국의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된 관람용 건축물로, 매년 4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런던의 명소다.
삼성전자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총 7회(동계 4회, 하계 3회)에 걸쳐 올림픽 TOP(The Olympic Partner)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까지 공식후원사로 참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은 글로벌 브랜드파워 강화와 브랜드 선호도 제고, 제품의 실질적 판매증진을 목적으로 한다”며 “스포츠 마케팅은 이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를 통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5년 AFC(아시아축구연맹)을 후원한 것은 물론 영국 명문 구단 첼시를 후원하며 축구 마케팅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후원하는 등 축구마케팅을 더욱 강화했다.
현대·기아차도 오는 6월 8~7월 1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되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2’를 ‘최고 등급 공식 파트너(EUROTOP Partner)’로 후원하며 축구 마케팅에 나선다.
UEFA컵은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등 세계 축구 강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월드컵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유로 2008’ 대회부터 자동차부문 최고등급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골프 분야에서 지난 1월 미국 PGA 시즌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공식 후원했다.
기아차는 2007년부터 미국프로농구협회(NBA)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고 젊고 역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2002년부터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후원하고 톱클래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테니스 팬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양궁월드컵도 2006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LG전자는 180여개 국가에서 약 6억명이 동시에 시청하는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원(F1)를 후원하며 톡톡한 광고효과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대회부터 F1의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TV중계 랩타임(Lap Time) 때마다 LG 로고를 단독 노출해왔다. 계약기간은 2013년까지 5년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3년간 F1을 공식 후원해오면서 연간 수천만달러의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며 “LG전자는 이 대회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뉴질랜드 카드로나(Cadrona)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3월 이탈리아 발말렌코(Valmalenco) 대회까지 총 14개국 20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스노보드 월드컵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08~2009 시즌부터 벌써 4회째다.
회사 측은 스노보드 월드컵을 통해 LG 브랜드를 집중 노출시켜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의 광고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는 언어, 문화, 세대를 뛰어넘는 만국공통어”라며 “기업들은 스포츠를 통해 각국 소비자에게 빠르고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