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대비 19.2% 줄어든 333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연간 무역규모가 사상 최대인 5578억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달러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세계경제 위축 등 영향으로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25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1년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대비 19.6% 증가한 5578억달러, 수입은 23.3% 증가한 5245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2.5% 증가한 497억달러, 수입은 14.0% 증가한 457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40억달러를 보였다.
수출의 경우 미국, 유럽연합(EU)에서 감소했지만 신흥국 수출 비중은 점차 증가해 2010년 71.7%에서 지난해 72.4%(잠정치)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아세안은 35.4%, 중국 15.7%, CIS 32.2%, 미국 13.1% EU 5.5%, 일본 41.3%를 각각 기록했다.
지경부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박·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와 일반기계·철강의 신흥국 수출 확대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은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입 확대로 수출보다 다소 높은 23.3%의 증가세를 보였다. 원자재는 고유가, 도입물량 확대 등으로 원유(46.6%), 가스(38.9%), 석탄(42.2%) 등 주요품목의 수입이 고루 증가했다.
자본재는 항공기(57.3%)가 A380등 완제기 도입으로 일시적으로 확대된 반면, 반도체제조용 장비(-5.6%) 등 기계류 수입은 다소 둔화됐다.
한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대외적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수출입 증가율이 둔화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로존 위기 해결 지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동성이 높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지경부는 예상했다.
지경부는 올해 수출은 지난해 대비 6.7% 증가한 5950억달러, 수입은 8.7% 증가한 5700억달러를 무역수지는 2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의 경우 선진국의 소비 위축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반기계, 자동차(완성차 및 부품)는 신흥국의 견조한 수요,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바탕으로 수출견인의 원동력이 기대된다.
수입은 원자재는 중동지역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고유가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경부는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위축 등으로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재는 IT 신제품 수요 확대, FTA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효과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또한 유가는 세계경기회복세의 약화로 작년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 예상되나, 공급측면의 불확실성으로 높은 수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 강세요인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원화강세기조는 다소 완만해질 전망이다.
지경부는 하반기부터 불안요인이 다소 진정되고, FTA의 긍정적 효과 본격화 등으로 점차 회복되는 ‘上低下高(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