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에게듣는다]이경하 대우증권 PBS 이사

입력 2011-11-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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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헤지펀드 발굴 투자할 것” 내달 한국형 헤지펀드출시…3~4년 후 40조 시장 형성

내달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를 앞두고 대형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국내 증권사들은 헤지펀드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출발선상에 섰다. 업계에서는 내년 헤지펀드 시장 규모를 2조 이상, 2014~2015년에는 40조원 이상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도 1조4000억원 자본 확충을 통해 4조원대 자기자본으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갖췄다.

이경하 대우증권 PBS부 이사는 “대우증권은 지난 1년간 헤지펀드 출시를 위해 준비해왔다”며 “내달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장기적으로는 대우증권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rime brokerage service;PBS)부가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PBS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25% 규모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는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시대가 열리면 증권사들의 여신기능이 부각될 것”이라며 “PBS가헤지펀드가 실제 매매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헤지펀드에 대한 이슈로 시딩(seeding)이 강조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 이사는 “흔히 PBS가 자금력의 싸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대형금융기관이 헤지펀드를 만드는데 시딩을 해주는 역할은 PBS의 한 부분일 뿐 주된 역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또 “PBS의 시딩은 벤처캐피탈이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며 “PBS의 순기능 가운데 하나는 가능성은 크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헤지펀드를 발굴해서 시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결국 시딩은 증권사의 자기자금인데 만일 대형사에 몰아줬다가 성과가 나쁘면 해당 증권사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어느 곳에 시딩을 해줘야 할지에 대한 당위성도 PBS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우증권은 다른 부분에서도 수익을 낼 자신이 있기 때문에 시딩에 있어서는 내부규정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대차나 스왑 등 해당 헤지펀드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풀커버리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헤지펀드를 단순히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형태로 생각하고 레버리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도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평균 레버리지는 1.4~1.6배 수준”이라며 “이 수준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간에서 레버리지를 키우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헤지펀드의 전략에서 레버리지가 강조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절한 때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게 가이드해주는 것도 PBS의 역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국내 헤지펀드의 운용전략을 위해 글로벌 PBS와 협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 헤지펀드의 해외자산에 대한 운용의 접근성을 위해 글로벌 톱10 PBS와 교류할 것”이라며 “독점적 교류는 하지 않겠지만 두세 곳을 정해서 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헤지펀드 전문자산운용사 출시는 라이센스를 받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중반이후가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달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시되면서 1호에 대한 기대가 뜨겁지만 1호는 1개가 아닌 10여개가 동시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증권은 내년 중반 이후 헤지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해야 헤지펀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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