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수상한 이명희·최미자 간호과장
“간호는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다”
이명희 국립마산병원 간호과장(57)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서 기자와 만나 ‘제43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수상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나이팅게일 기장은 전세계의 정규간호사·적십자사 등 간호사업기관의 봉사원으로서 환자나 간호교육 분야에 있어서 모범적인 활동을 펼친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 과장과 함께 상을 받은 최미자 국립소록도병원 간호과장(58) 역시 “간호사 선후배들을 대신해서 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두 사람은 모두 소록도병원과 인연이 깊다. 최 과장은 소록도병원 근무를 자원해 2005년부터 현재까지 한센인들을 돌보고 있다. 이 과장은 첫 근무지인 소록도 병원에서 1977년~1979년 간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은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 병원 내에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공로도 인정받았다. 최 과장은 “작업 치료의 일부분으로 한센인들이 한글도 깨치고 그림그리기도 할 수 있도록 간호사 1명당 여가활용프로그램을 갖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결핵 환자들을 위해 문자알림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결핵의 경우 재발과 내성이 많아 최소 6개월~24개월 규칙적인 투약이 필요하다” 며 “한 병동에 시범 적용했더니 호응이 좋아서 전체 병원에 적용하게 됐다” 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같은 효과를 논문으로 집필해 경남간호사회 학술대회서 우수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1957년 처음으로 나이팅게일 기장을 이효정 씨가 상을 받은 이래 50·51번째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두 과장은 동료들의 축하인사와 꽃다발을 받으면서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 과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참간호를 계속 할 수 있게끔 하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최 과장은 “끝까지 열심히 간호사로 생활할 뿐이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