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의 조언도 소용이 없었다. 정치테마주 광풍은 서울시장 선거 당일인 26일 정점을 찍었고 개미 투자자들의 폭탄돌리기는 계속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뤄진 26일 주식시장에서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를 대표하는 종목들의 주가 경합이 뜨거웠다. 두 후보를 대표하는 한창과 안철수연구소는 장중 전해지는 투표율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오전 9시 개장과 함게 투표율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 12%까지 올랐던 한창은 하락 반전해 -7%까지 떨어졌고 하락세였던 안철수연구소는 상승 반전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박 후보가, 낮으면 나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문가 분석 때문이었다. 오후 들어 두 종목의 주가는 또 다시 요동쳤다. 투표율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창은 재차 반등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고 안철수연구소는 하한가 언저리에서 마감했다.
서울시장 선거전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9월 이후 주요 정치인 테마주의 거래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의 의해 이뤄졌다. 풍부한 시중 자금과 일부 세력들의 시세 조종을 통한 유혹, 개인들의 폭탄돌리기가 원인이었다. 26일 거래량을 보더라도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9월초 테마주 합류 이후 두 번째로 700만주를 넘어섰고 한창은 전일 사상 최대치인 2000만주를 훌쩍 넘어 330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과거 선거를 보더라도 정치테마주의 끝은 결코 좋지 않았다. 과거에 형성됐던 테마주는 선거가 끝나고 힘없이 사라졌으며 결국 개미투자자만 땀 흘려 모은 종잣돈을 날렸다. 선거에 당선된 정치인이 특정 기업을 밀어주는 시대는 지났으며 만일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를 여론과 언론이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유독 과거의 구태의연한 후진성에 기댄 정치테마주 ‘도박’을 끝낼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