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냉각 불구 4분기 20개 기업 IPO...경기 더 악화되기 전 자금조달 의도
중국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어 향후 경기하강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중국교통건설의 200억위안(약 3조6600억원) 규모 상하이증시 IPO를 승인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교통건설 IPO는 올 들어 중국 본토내 최대 규모다.
당국의 긴축 정책 강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중국에서 IPO를 실시했던 기업은 공모가가 예상에 못 미치거나 주가가 상장 첫날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 들어 16% 가까이 하락했다.
삼협댐을 건설했던 시노하이드로는 이날 IPO 공모가가 4.50위안에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공모가 예상범위의 밑단에 해당하는 것이다.
회사는 또 IPO 자금조달 규모도 종전 예상치인 173억위안에서 135억위안으로 20% 가량 낮췄다.
메이저 자동차업체인 장성기차는 지난 28일 상하이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기업들은 상장 첫날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IPO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기업들은 오히려 IPO에 나서고 있다.
CSRC는 이날 중국교통건설 외 다른 2개 기업 IPO도 승인했다.
CSRC에 따르면 약 20개의 기업이 오는 4분기에 중국증시에서 상장할 계획이다.
상하이 퉁지대의 스젠쉰 교수는 “최근 중국기업들의 IPO 열풍은 중국 경제에 대해 이들 기업이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글로벌 수요감소와 중국 경기 냉각 등으로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상장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오팅 UBS증권 수석 중국 투자전략가는 “중국 주식이 현재 저평가됐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라며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수요약화로 중국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