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에게듣는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입력 2011-09-29 09:1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美·유럽 양대축 붕괴…현금비중 늘려야” 글로벌 금융위기 과거와 비교할 만한 변수 없어 중국 긴축효과 심상치 않아 관련주 공략 주의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경제상황이 초기단계의 요동”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진동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용 센터장은 “글로벌 재정위기가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전 단계”라며 “그 여파를 측정하기에 아직은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경제를 망치고 있는 형국”이라며 “그리스사태부터 출발한 금융, 환율 등 광의의 시장이 실물로 번져 시장을 망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드러나는 게 없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까지 긍정적이었던 기업실적에 전이효과가 예상되지만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된다는 것이다.

용 센터장은 “사이클이 아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기술적 지표, 시나리오를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용 센터장은 또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기축통화가 무너지는 등 자본주의 역사상 이런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할 만한 변수가 없다”며 “미국과 유럽, 양대 축이 모두 무너졌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엇갈리는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며 “때문에 기존과 다른 시그널이 나왔다고 해서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에 하반기에는 현금을 늘려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며 경제와 달리 증시는 사이클이기 때문에 만일 우량기업을 들고 있다면 보유하고 있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용 센터장은 “중국이 긴축효과로 인해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사채시장이 커지는 등 지표에 잡히지 않는 시그널들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용 센터장은 또 “오는 10월과 11월은 긴축효과가 나타나는 타이밍”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수요둔화를 중국이 받아줘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 윈저우지점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긴축으로 제도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사채시장을 이용했고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멈추면서 이자를 갚지 못해 급박한 상황에 처한 중국 중소기업들의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간신용대출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킨 자금의 25%가 중국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부 연해지역만의 민간신용대출시장의 규모는 최소 3조위안에 이르는 데, 특히 이 지역의 연평균 대출금리는 은행의 10배 수준인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용 센터장은 “이러한 현상이 중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힘들다”며 “중국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하향되면서 우려로 바뀌면 다음은 어떤 모멘텀으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날 것인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용 센터장은 또 “경기저점을 내년 2분기로 보고 있지만 저점이 오는 시기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며 “특히 올 연말과 내년 초가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가늠지을 고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