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장 선점 및 유럽 공략, 에너지와 정보통신 등 계열사 동반진출 기대
포스코가 절대공급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유럽 스테인리스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간) 포스코는 터키 이스탄불 인근 코자엘리(Kocaeli)주 ‘이즈밋(Izmit) 산업공단’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총 16만9000㎡(약 5만1200평) 규모로 들어설 포스코 터키 스테인리스 공장은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13년 4월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했다. 회사측은 준공까지 총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롭게 착공하는 냉연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터키현지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을 통한 무역수지 개선과 터키 고용창출 등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터키 스테인리스 공장은 자동차와 가전사 등 주요 고객사와 인접해 있는 것은 물론 약 10km 거리에 ‘데린제(Derince)’ 항구가 자리해 원재료의 수입과 완성품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나아가 터키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이스탄불 인근에 자리해 덕에 현지의 고급 인력 유치도 한결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받아왔다.
2011년 현재 터키 스테인리스 시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방산업과 경공업 발전으로 향후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터키 냉연공장 프로젝트는 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동유럽과 중동, 독립국가연합 등 인접국의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산업 고도화를 일궈내고 있는 터키는 르노와 피아트, 포드, 닛산,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조립공장을 건설해 진출해 있다.
또한 이태리, 독일과 함께 유럽 3대 가전 강국으로 고급 스테인리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 가운데 하나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기준 터키 및 인접국의 스테인리스 공급규모는 약 40만톤으로 수요대비 약 10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에서 가장 공급이 부족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포스코가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정준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레젭 타입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총리를 직접 만나 포스코의‘터키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포스코는 향후 철강과 자원개발 뿐 아니라 포스코패밀리 차원에서 건설, 에너지, IT,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터키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번 착공식 행사기간 중에 에르도안 총리와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 등을 다시 만나 터키 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에르도안 총리도 터키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포스코는 냉연공장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 현지 업체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