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채용인원의 10% 선발키로…우리銀, 2013년까지 13%를 고졸로
국민은행은 지난 3월 교과부와 고졸인력 별도채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채용인원의 10%는 고졸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학력제한을 폐지한 이른바‘열린채용’을 도입해 하반기 중에 고졸행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13년까지 매년 전체 채용 인원의 13%를 고졸 출신으로 채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및 경력직 빠른 창구텔러를 병행 채용할 계획이다. 은행권에 고졸채용 열풍을 일으켰던 기업은행은 하반기 중 특성화고 출신 창구텔러 40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시설관리 등 기타 직무에서 고졸 인력을 확대 채용할 계획이다.
고졸 채용 분위기와 관련 세간의 시선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반기면서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 정부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채용이 자칫 실제 은행들이 필요한 인력규모와 맞지 않아 균형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은행만큼 고졸 출신이 많은 직장도 없다. 요즘은 학력 인플레가 심하지 않았던 70~80년대 만해도 신입행원 중 절반 가량은 고졸 출신이었다. 특히 당시 명성이 높았던 상고 출신자들은 은행원으로 능력을 인정 받았다.노조위원장 중 고졸 출신이 많았던 것도 투표권을 가졌던 은행원 중에 고졸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고졸 출신으로 임원 자리까지 오른 노력파도 많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에서 고졸 출신으로 부행장 자리가 까지 오른 사람은 모두 11명이다. 상무급 인사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국민은행은 박인병 신성장사업그룹 부행장, 김재곤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석용수 HR그룹 부행장 등으로 총 3명이다. 신한은행은 이동대 기업부문 겸 기업그룹 부행장, 문종복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이 고교 졸업후 은행에 들어왔다.
우리은행에선 김시병 IB본부 부행장, 금기조 카드사업본부 부행장, 손근선 준법감시인 부행장, 유중근 기관고객본부 부행장 등 4명이 고교 출신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남사업본부의 박재호 부행장, 기업은행은 IT본부의 황만성 부행장이 각각 고졸 학력으로 입행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여명이 넘는 직원들 가운데 임원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고교졸업 후 은행에 바로 입사한 부행장들의 노력이 최근에 뽑힌 고졸 출신 행원들한테 귀감이 됐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