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 배너·스팸메일…'정보의 바다'가 '쓰레기 바다'로

입력 2011-07-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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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공해시대]<상>넘쳐나는 인터넷 광고

인터넷과 휴대폰의 스팸광고, 길거리의 지라시와 신문에 낀 전단지 등 온ㆍ오프라인상의 광고가 범람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넘쳐나는 광고에 소비자들은 이제 광고에 대한 인식이 생활정보가 아닌 공해로 인식되는 수준에 까지 왔다. 특히 광고에 선정적 사진이나 자극적인 문구를 마구 사용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유해 정보에 노출되는 문제점도 심각하다. 광고공해시대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편 실태를 알아보고 개선책을 알아본다.

"예전에는 인터넷을‘정보의 바다’라고 했지만 이젠 광고가 넘쳐나는‘쓰레기 바다’라고 해고 과언이 아닙니다."

업무상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한다는 직장인 박모(35세)씨는 스팸메일, 팝업광고, 키워드 매칭광고 등 인터넷 곳곳에 넘쳐나는 광고 때문에 인터넷 사용하다 보면 짜증날 때가 많다고 말한다.

이는 인터넷망이 보급되고 인터넷 사용 인구가 확산됨에 따라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인터넷마케팅협회에 따르면 2000년 136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5000억원을 넘었으며 2014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 '클릭낚시' 배너광고와 선정적인 광고 눈살 = 무분별하게 정보 검색과정에 끼어드는 변형된 광고용 배너들은 누리꾼들에게 '공공의 적'이다. 어떤 배너광고는 마우스 커서가 광고 위를 지나가기만 해도 소리나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거나 새로운 창이 생성돼 버린다.

심지어 인터넷 기사 등에서는 페이지의 이동에 따라 마우스를 쫓아다니며 정보를 가리는 '플로팅 배너'까지 등장해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광고 내용도 문제다. 뉴스 페이지 등의 광고들이 주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과 문구와 선정적인 내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지난 5월 실시한 '뉴스 페이지에 제공되는 자극적 광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71%가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응답자들은 병원광고 문구를 '성인 사이트'의 광고 문구로 생각했다 고 답하기도 했다.

◇ "00아 선배야 잘 지내지?", 교묘해지는 스팸메일 = '인터넷의 독'이라고도 불리는 스팸메일은 네티즌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용자의 실명을 붙여 넣은 "00아 선배야 잘 지내지?"식의 제목으로 일반메일과 혼동하게 하는 등 스팸메일 형태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또 스팸메일은 여전히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주범이다.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한국의 '봇넷' 감염률이 1000대당 14.6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봇넷은 훼손된 컴퓨터 집단으로 '좀비PC'라고 알려져 있으며 스팸메일이나 악성코드를 전파하는 서버를 말한다.

보안업체 지란지교소프트의 조사에 따르면 이메일의 91%가 스팸메일이고 이 스팸메일 가운데 음란물 등 성인광고 메일이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아이어른을 가리지 않고 성인사이트와 온라인 도박 사이트 광고에서 대부업체 홍보문까지 무차별적으로 발송되고 있는 것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 허위ㆍ과장 광고도 여전히 극성 = 인터넷의 허위ㆍ과장광고도 위험수위에 와 있다. 자동차,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수의 광고에서 허위나 과장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있지도 않은 중고차를 마치 있는 것처럼 광고해 구매자를 유인하거나, 화장품 광고에 '줄기세포 포함',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부풀려 판매하는 사례가 적지않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광고의 피해상담과 피해구제는 총 331건이었으며 이중 대부분은 허위광고에 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당한 인터넷 광고 상담 사례의 66.8%는 허위광고였으며 △ 중요내용 눈에 띄지 않게 표기 8.2% △ 부당하게 방문케 하는 광고 5.8% △ 전체적인 이미지가 오해 유도 1.9% △ 애매모호한 용어 사용 1.0%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이라는 매체 고유의 특성상 광고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른 매체와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이용자가 보고자하는 콘텐츠와 광고가 함께 노출되는 환경 때문에 광고를 내보내는 측은 최대한 이용자를 방해해서라도 노출과 클릭을 늘리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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